토마스 프랭크 감독이 19일(영국 시간) 홋스퍼 웨이에서 열린 미디어 데이에서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 FC와의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하루 앞두고 기자회견을 가졌다(킥오프: 영국 시간 오후 3시 / 한국 시간 밤 11시)
도미닉 솔란케의 현재 상태는?
"좋은 소식은 솔란케가 다시 잔디 위에서 훈련을 시작했다는 점이다. 지난 3-4일 동안 훈련에 참여했고, 조금씩이지만 확실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브라이튼전이나 카라바오컵 돈캐스터전에 나서기엔 아직 이르다. 그래도 중요한 건 훈련을 재개했고 점점 나아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부임 후 세 달을 돌아본다면?
"정말 순식간에 지나갔다. 훨씬 오래 있었던 것처럼 느껴질 정도다. 매 순간 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고, 그 과정에서 팀과 클럽의 체계를 잘 만들어가고 있다. 지금 모두가 안정적인 상황에 있다고 생각한다. 너무 앞을 내다보거나 과거를 돌아보는 대신 현재에 집중해야 한다. 내일 승리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쏟아내야 한다"
리그 순위표는 언제쯤 보기 시작하나?
"4월쯤이다. 최근 몇 경기 뒤에 순위표를 보면서 '어, 저 팀이 이렇게 낮아? 저렇게 높아?'라고 생각한 적은 있다. 하지만 평소에는 보지 않는다. 오직 우리 자신과 경기력, 그리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려 한다. 어차피 통제할 수 없는 것에 휘말리기 쉽기 때문이다. 팬들은 당연히 꿈꾸고 기대해야 한다. 그게 축구의 매력이다. 나도 같은 마음이다. 하지만 나는 현장에서 팀을 이끌고 있는 만큼 더 냉정하게 다음 훈련에 집중해야 한다. 오늘 훈련은 아주 만족스러웠다. 코치진과 스태프, 선수들 모두 최선을 다했고 모든 것이 잘 흘러갔다. 이제 내가 할 일은 내일 승리를 위해 준비하는 것이다"
크리스티안 로메로를 어떻게 평가하나?
"매우 높게 평가한다. 지금 그는 세계 최고의 센터백 중 한 명이라고 생각한다. 월드컵, 코파 아메리카, 유로파리그 등 큰 대회에서 우승한 경험이 있다는 점도 큰 도움이 된다. 최고의 선수들은 매주 꾸준히 그 실력을 보여준다. 로메로를 속속들이 다 아는 건 아니다. 내가 부임한 지 세 달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몇 년간 커리어를 지켜봐 왔고, 지금은 한층 더 성숙한 선수이자 사람으로 보인다. 물론 지난 시즌에도 이미 뛰어난 활약을 했고, 월드컵 트로피지 들어 올렸다.ㅍ지금은 필요한 순간에 과감하게 싸우고, 또 필요한 순간엔 침착하게 경기를 운영할 줄 아는 선수로 성장했다. 강한 수비 대결에서 끝까지 물고 늘어지면서도, 박스 안에서는 침착하게 두 걸음 움직여 헤딩으로 막아내는 모습까지 보여준다. 이런 ‘강력함과 침착함을 동시에 갖춘 조합’은 정상급 센터백만이 가질 수 있는 자질이다"
라커룸에서의 로메로는 어떤 성격을 가진 선수인가? 한 사람으로서 어떻게 보나?
"성격이 정말 좋다. 로메로는 축구를 사랑한다. 진심으로 사랑한다. 가끔은 어린아이처럼 공을 차는 걸 즐기는 모습이 보인다. 이런 태도는 매우 중요하다. 누구보다 축구를 즐기고 사랑하는 선수다. 훈련에 들어가면 집중한다. 세트피스처럼 멈췄다 이어 갔다 하는 지루할 수 있는 훈련에서도 그의 눈빛에는 집중이 담겨 있다. 그러다가도 '이제는 경기다' 하는 순간에는 바로 전환해서 경쟁 모드로 들어간다. 이런 면에서 그는 훌륭한 캐릭터를 갖고 있다"
루카스 베리발과는 어떤 부분을 집중적으로 훈련하고 있나?
"지난 시즌 그는 많은 경기에 출전하며 이번 시즌을 위한 좋은 기반을 다졌다. 시즌 초반에는 발목 부상 여파로 시간이 조금 필요했지만, 지금은 점점 더 좋아지고 있고 자신감도 붙었다. 비야레알전 후반에 모(모하메드 쿠드스)에게서 공을 받아 박스 안으로 파고든 장면이 있었는데, 그런 플레이가 바로 자신감 있는 선수에게서 나오는 움직임이다. 코치들과 나는 몇 가지를 함께 작업하고 있다. 루카스는 에너지가 넘치는 선수라 때로는 '잠깐 멈춰라. 공을 가졌을 땐 무작정 뛰지 말고 더 위협적인 위치를 찾아라'라고 말해줘야 한다. 웨스트햄전에서 골로 이어진 뒷공간 침투, 비야레알전에서 자책골을 유도한 장면 모두 그런 움직임에서 나왔다. 앞으로도 이런 침투와 전방에서의 위치 선정이 핵심이 될 것이다. 또 압박 상황에서도 점점 더 영리해지고 있다. 우리는 루카스가 가진 에너지와 열정이 꼭 필요하다. 다만 맨투맨 상황에서 어떻게 상대보다 유리한 위치를 잡고, 어떻게 각도를 차단해야 하는지도 배워야 한다. 이런 부분이 앞으로 그의 발전에 중요한 요소다"
파비안 휘르첼러 감독을 어떻게 평가하나?
"프리미어리그 클럽의 감독직을 맡았다는 것만으로도 큰 칭찬을 받을 만하다. 그 자리에 올 수 있었다는 건 이미 실력을 증명했다는 뜻이다. 지난해 브라이튼에서 보여준 모습만 봐도 잘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휘르첼러 감은 아직 젊고 매일 배우고 있다. 나도 마찬가지지만, 지난 시즌 활약을 보면 분명 뛰어난 성과를 냈다. 올바른 과정을 밟아가고 있고, 앞으로 밝은 미래가 기다리고 있다. 나도 서른두 살 때를 떠올려 보면 '와, 벌써 오래됐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 지금도 스스로는 젊다고 느끼지만, 휘르첼러 감독이 그 나이에 그런 성과를 거둔 건 정말 대단하다"
데스티니 우도기가 다른 풀백들과 차별화되는 점은 무엇인가?
"벤 데이비스를 포함해 네 명의 좋은 풀백을 보유하고 있다는 건 큰 행운이다. 그중에서도 데스티니, 제드, 페드로는 한 단계 앞서 있으며 아주 높은 수준의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데스티니는 지난 두 시즌 동안 컨디션이 좋을 때마다 꾸준히 좋은 활약을 펼쳤다. 페드로는 말 그대로 놀라운 수준에 올라와 있고, 제드는 지난해 기량을 끌어올린 뒤 올 시즌 초반부터 인상적인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데스티니의 가장 큰 무기는 왼발이다. 왼쪽 풀백으로 뛸 때 그의 왼발은 자연스럽게 강점이 된다. 제드와 닮은 점도 있다. 두 선수 모두 체력이 뛰어나 경기 내내 오르내리며 전진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나는 매우 만족스럽고, 훌륭한 풀백들을 보유한 건 큰 특권이라고 생각한다"
사비 시몬스를 중앙이 아닌 왼쪽에서 기용한 건 프리미어리그 적응을 조금 더 천천히 시키려는 의도였나?
"그보다는 팀이 성장하고 발전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보는 게 맞다. 지난 두 시즌, 특히 지난해에는 쿨루셉스키, 손흥민, 매디슨, 솔란케가 앞선을 이끌었다. 그런데 지금은 모두 빠져 있고 완전히 새로운 공격진을 꾸려야 했다. 사비는 비교적 늦게 합류했고, 쿠두스는 프리시즌에 들어왔으며, 도미닉은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았다. 그래서 파페와 루카스를 10번 자리에 세우기도 했다. 우리는 이렇게 한 경기씩 완성도를 높여 가고 있다. 지금 우리 팀의 가장 큰 강점은 구조와 수비 방식이다. 높은 위치에서 공을 빼앗아 주도권을 유지하고, 강하게 압박하면서 공격적으로 경기를 풀어가는 방식이 잘 작동하고 있다. 앞으로는 선수들의 성장에 따라 더 많은 공격 옵션을 투입하는 방향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다고 본다. 루카스도 10번 자리에서 잘해주고 있다. 사비와는 다른 유형의 선수지만 또 다른 강점을 보여준다. 이번 시즌은 경기 수가 많기 때문에 다양한 옵션이 필요하다"
이번 시즌 아치 그레이에게 어떤 기대를 하고 있나? 성장 과정을 어떻게 보고 있고, 주 포지션은 어디라고 생각하나?
"지난 시즌에는 주로 센터백이나 풀백으로 뛰었고, 중앙 미드필더로는 거의 나오지 않았다. 나는 다재다능한 선수를 좋아한다. 모든 감독이 그렇겠지만, 나도 특히 그렇다. 그런 선수는 스쿼드 뎁스를 넓혀주고, 상황에 따라 다양한 옵션을 준다. 아치를 본다면 나는 미드필더, 특히 8번 자리와 센터백 두 포지션 모두 소화할 수 있다고 본다. 루카스가 지금 연속 출전하면서 다음 단계로 올라서듯, 아치도 그런 기회가 필요하다. 아치가 정말 인상적이었던 순간들이 있었다. 뉴캐슬과의 프리시즌 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줬고, 번리전에서는 시간이 갈수록 성장하는 모습이 보였다. 후반전은 특히 훌륭했다. 멘탈리티도 마음에 든다. 웨스트햄전에는 명단에 들지 못했지만, 바로 다음날 훈련에서 정말 잘했다. 어제 훈련도 뛰어났다. 미드필더로서 내가 원하는 자질을 갖췄다. 방향 전환으로 전진 플레이를 만들 수 있고, 활동량이 많고, 믿음직하다. 그래서 아치를 높이 평가한다. 다만 아쉽게도 한 경기에 11명밖에 못 뛴다. 규정을 바꿀 수 있을까? 몇 명 더 투입할 수 있으면 정말 좋을 것 같다. 우리에게 큰 도움이 될 거다!"
리더십 그룹 관련해서 새 소식이 있나?
"그게 뭐였더라?"
리더십 그룹 말이다
"정해야 한다. 곧 발표할 거다. 약속한다. 지금 압박을 주니까 오히려 좋다"
코타 타카이의 근황은 어떤가?
"이제 곧 팀 훈련에 합류할 수 있다. 월요일에는 함께 훈련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