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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움 끝 이뤄낸 큰 성과, 토트넘의 2024/25시즌 리뷰

Fri 30 May 2025, 04:00|Tottenham Hotspur

  • 대장정 마감된 토트넘의 2024/25시즌, 역대급 부상난 속 고전의 연속
  • 17년 만에 메이저대회 우승, 41년 만에 유럽대회 우승으로 극적마무리 
  • 컵 대회 성공에도 리그 성적은 다음 시즌 최우선 개선 과제로 남아 

다사다난했던 토트넘의 2024/25시즌이 모두 마무리됐다. 역대급 부상난과 기대 이하의 리그 성적 등으로 고난의 연속이었던 시즌이었으나, 유로파리그 우승이라는 구단 역사에 남을 큰 성과도 공존했던 시즌이었다. 특히, 시즌 막바지에 이뤄낸 유럽 대회 우승 성과는 장기간 '잘하다가도 우승을 못하는 클럽'이라는 이미지를 탈피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

토트넘의 24/25시즌을 돌아본다. 

1. 역대급 부상난, 기대 이하의 리그 성적으로 고전했던 시즌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첫 시즌이었던 23/24시즌 리그 5위를 기록했던 토트넘은 한국, 일본 등에서 가진 프리시즌 후 전 시즌 보다 높은 성과를 목표로 새 시즌을 시작했다.

9월에 열렸던 북런던더비 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언론의 질문을 받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나는 두 번째 시즌에 항상 우승을 한다"고 한 발언도 그의 자신감을 보여주는 것처럼 보였고, 그가 시즌 내내 그 발언은 자신감을 보여주기 위한 발언이 아니라 자신이 받은 질문에 대해 사실을 답했을 뿐이라고 강조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시즌 내내 그와 토트넘을 따라다녔다.

다만 앤지 감독의 두 번째 시즌이었던 이번 시즌은 시즌이 중반기에 접어들기 시작할 때부터 불거지기 시작한 역대급 부상자 문제로 크게 흔들렸다. 특히 12월, 1월 무렵에는 10명 이상의 1군 선수들이 부상으로 출전이 어려운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고 앤지 감독 역시 1군 선수단을 제대로 꾸리기조차 힘들다는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12월, 1월 사이 토트넘은 11번의 프리미어리그에서 단 1승 만을 거두면서 리그에서 기대 이하의 순위권에 남게 된다. 

다만, 그 와중에도 마이키 무어를 포함한 10대 선수들을 대거 기용하면서도 토트넘은 유로파리그에서 좋은 성과를 냈고 이 유로파리그가 토트넘의 이번 시즌을 넘어 지난 10여년 간의 모든 대회 성적 중 최고의 성과로 귀결된다.

2. 17년 만의 메이저대회, 41년 만의 유럽대회 우승

유로파리그에서, 앤지 감독은 리그와는 다른 접근법을 가져갔고 이에 대해 항상 선수단의 상황을 고려한 선택임을 강조하는 동시에 "토너먼트는 리그와 다르다"라는 점을 강조했다. 2경기 결과, 혹은 1경기 결과로(결승전) 다음 라운드 진출이나 우승, 준우승이 결정되는 토너먼트의 특성을 고려해 리그에서 보여준 모습보다 더 실리적인 전술을 보여준 것이다. 

그 결과 토트넘은 유로파리그 16강에서부터 차례로 AZ 알크마르, 프라크푸르트, 보되/글림트를 꺾고 결승에 올라 결승전에서 같은 잉글랜드 클럽이자 잉글랜드 클럽 중 가장 성공적인 역사를 가진 클럽 중 하나인 맨유를 상대했다.

결승전에서, 다시 한 번 앤지 감독의 과감한 선택과 실용적인 전술이 빛을 봤다.

앤지 감독은 결승전을 앞두고 1군 팀에 복귀했지만 아직 100% 컨디션이 아니었던 주장 손흥민을 교체명단에 두고 대신 히샬리송을 선발로 내보내 전방에서부터 맨유 선수들과 강력하게 몸싸움을 가지며 수비에 가담하도록 지시하는 한편, 결승전을 앞두고 주전 센터백인 로메로와 반더벤에게 철저히 휴식을 부여하며 결승전 당일에 최대한 집중하도록 했다.

이런 앤지 감독의 선택은 특히 반더벤이 상대의 골과 다름없었던 슈팅을 아크로바틱한 동작으로 걷어내는 클리어링을 해내고, 로메로 역시 경기 후 맨오브더매치에 선정될 정도로 뛰어난 수비를 보이는데 직접적 영향을 줬다. 교체투입된 주장 손흥민은 후반전에 교체투입되어 리더로서 팀이 1대 0 리드를 끝까지 지키게 하는데 기여했다. 

결국 토트넘이 1대 0으로 경기에서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하면서 앤지 감독은 자신의 말을 현실로 지켜낸 ("2년차에 항상 우승한다") 감독이라는 재평가를 받게 됐고, 실제로 유럽의 메이저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클럽과 팬들이 느낀 기쁨은 상상 그 이상으로 컸다. 그로 인해 리그 성적이 기대 이하였더라도 유로파리그 우승이 있었기에 이번 시즌을 성공적으로 기억하는 팬들도 결코 적지 않을 정도였다.

3. 다시 한 번 '레전드' 인정 받은 손흥민, 리그 성적 개선은 중요 과제

한편, 이번 우승으로 팀의 주장인 손흥민은 주장의 자격으로 직접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게 됐고 이 모습은 전세계의 축구팬들에게 널리 전파됐다.

손흥민은 경기 후 현지 방송사인 TNT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이제 토트넘의 레전드인가?"라는 질문에 (우승을 해야 레전드라고 말하겠다는 과거 발언에 대해) "오늘은 그렇게 말하자, 왜 안 되나?"라고 웃으며 대답했고 그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던 토트넘 레전드인 가레스 베일이 "이미 레전드였다"고 말하기도 했다. 

베일의 말처럼 손흥민은 이미 토트넘의 레전드였지만, 이번 유로파리그 우승 트로피를 주장으로서 직접 들어올리면서 토트넘의 역사에 영원히 남을 레전드이자 41년 만의 유럽 대회 우승 그 중심에 있던 팀의 리더로서 영원히 기억되게 됐다.

이렇듯 부상난과 리그 성적으로 인한 비판에도 시즌 막바지에 거둔 유로파리그에서의 우승으로 종합적인 면에서 긍정적으로 기억될만한 시즌을 보낸 토트넘에게 다음 시즌의 최우선 과제는 역시 리그 성적 개선이다. 또 유럽 최정상의 대회인 챔피언스리그에 복귀하는 만큼, 리그와 챔피언스리그를 효율적으로 병행하는 시즌 운영도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제는 '챔피언'의 자격으로 새 시즌을 준비할 토트넘이 새 시즌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이미 전세계 토트넘 팬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